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수원 374차 주말을 마치고 (2014.06.13 ~ 15)
관리자
 
2022-06-12
김○수 요한 ♥ 김○정 빅토리아 부부


♥ 찬미예수님!
주님!
주말 체험을 통해서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처럼 배우자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고백할 수 있도록 저희 부부의 손을 잡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멘.

결혼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새로운 가정을 이루어 별다른 노력 없이도 알콩달콩 살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어 살아가면서 부부 관계는 어느새 의무감이 되어 버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것은 헛된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17년간의 결혼 생활을 되돌아볼 때 행복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우리 부부는 성격과 가치관의 차이로 서로 부딪히는 일이 많았었다. 신혼 초에는 시댁에 자주 가는 것과 경제적인 문제로 다투었고 이후 맞벌이를 하면서는 시간에 쫓겨서 육아와 가사분담 문제로 싸우는 횟수가 많았다. 부부싸움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발전적인 계기가 되어야하는데 우리 부부는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와 응어리를 남겼고 한낱 넋두리와 분풀이로만 그치고 말았다. 마치 우리 부부는 쌈닭처럼 서로를 할퀴고 공격하는 것에만 급급했었던 것 같다.
가끔씩 공원에서 부부가 손을 잡고 도란도란 정답게 이야기하며 걸어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볼 때가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 부부는 거의 일상적이고 업무적인(?) 내용으로만 대화 아닌 대화를 했기 때문에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부부를 보면 참 부러웠다.
100세 시대에 살면서 중년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노후 준비는 행복한 부부관계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아가 물처럼 냉냉한 우리 부부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위기감마저 들었다. 때마침 남편이 주보에 나온 ME에 가자고 제의하였고 ‘부부관계에 도움이 될 만한 약간의 팁정도나 얻겠지’라며 사실 나는 별다른 기대 없이 참여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남편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17년이 지나고 나서야 절실히 깨달았고 ME가 일종의 돌파구가 되어 우리 관계를 변화시켜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여하튼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당 지인이나 아내의 권유로 오게 되었지만 우리는 남편의 인도로 주말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윽고 첫날 평촌성당 선배 부부님들의 열렬한 배웅을 받으며 2박 3일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첫날 배우자 소개는 참으로 어색하였다. 평소 남편의 좋은 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보였기 때문에 배우자의 사랑스러운 점을 찾는다는 것은 솔직히 쉽지 않았다. 또한 ‘사랑하는 000에게’라는 표현도 왜 그리 낯설고 쑥스럽던지... 그러나 자꾸 하다 보니 놀랍게도 배우자가 진정으로 사랑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후 생생한 공감을 주는 사례발표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 부부의 문제를 점차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대화와 소통의 부재 그리고 의사소통 방법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
특히 듣는 태도가 가장 문제였다. 남편과 나는 둘 다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라서 상대방이 말할 때 끝까지 집중해서 잘 듣지 못했다. 특히 싸울 때 말하는 중간에 치고 들어와서 자신의 주장을 퍼붓듯이 말해버릴 때가 많았으며 배우자의 느낌이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의 입장에서 분석, 평가하고 때로는 비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이런 우리 부부에게 마음으로 듣는 공감적 경청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고 특히 느낌 표현과 묘사를 통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주말의 절정은 90/90이었다.
신부님과 봉사자님들 그리고 ME선배 부부님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에 지난 17년간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서로에게 풀어 놓을 수 있었다. 또한 위험을 무릅쓴 고백을 하고 나니 마치 무거운 바위 밑에 깔려 있다가 빠져 나온 것처럼 시원하고 홀가분해지기도 하였다.

ME주말 가기 전 남편의 존재는 그저 돈벌어오는 아이들의 아빠, 무거운 짐 들어주는 사람이었지만 주말을 마치고 난 후 나의 배우자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어 있었다. 이처럼 ME주말은 한마디로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았고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경험들의 연속이었다. 배우자만 바라보면서 서로에게 집중하고 또 우리 부부 문제를 골똘히 생각할 수 있는 정말 신선한 체험이었으며 지난 17년간 꽁꽁 닫아 두었던 마음의 빗장을 풀어서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치유의 시간들이였다. 나아가 우리 부부가 처한 환멸의 단계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듯 기쁨으로 나아갈 수 있는 촉매제의 역할을 해주었으며 마치 이집트 땅에서 히브리 노예와 같이 살았던 우리 부부에게 출애굽의 감격과 홍해의 마른 땅을 밟고 걸어가는 환희를 안겨다 주었다.

주말을 마치고 브릿지를 건너고 있는 우리 부부는 그 옛날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그러했듯이 여전히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부부 싸움이 상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10/10을 통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끝으로 지난 17년간 의무감으로 살아온 우리 부부에게 친밀감의 기쁨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이 모든 과정을 총지휘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울러 제374차 주말을 인도해주셨던 도척성당 홍요셉 신부님과 봉사자로 섬겨 주셨던 이운재 요한/조현주 요안나 부부님, 김한울 시메온/박은진 엠마 부부님, 이상우 요한/김정미 아녜스 부부님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많은 기도와 격려로 지원해주신 ME 선배님들과 나의 사랑스런 배우자 김성수 요한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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