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사랑의편지

우리 부부는 공동체 안에서 우리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가?
남*현
 
2021-09-06
찬미 예수님
한여름의 더위가 물러가고 서늘하게 불어오는 찬바람에 우리 곁에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낍니다. 새로운 계절을 다시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코로나로 어려운 이웃들도 희망을 가지고 돌아올 행복한 미래를 믿으며 살아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로사리아
주일날 새벽 미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고만 일어나라고 시위 하는 듯 덜그럭 거리면서 분리수거와 냉장고 정리까지 말끔히 하고, 오후에는 장모님께 가서 내가 좋아하는 겉절이 김치까지 챙겨오는 실용적인 슈퍼우먼 같은 당신 모습이 놀랍고 사랑스럽습니다.
장인어른 생신 때 오랜만에 식구들과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지만 장인어른이 해가 바뀔수록 연로해 지시는 것 같아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번이상 찾아뵙고 같이 식사를 하자고 했던 결심이 코로나와 백신접종을 이유로 희석되어 선물 택배만 보내드린 것은 아닌지 반성하며 ‘가까운 가족부터 자주 찾아뵈어야 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지난주에 오랜만에 날이 좋다며 야외 나들이 같이 가자는 형님 부부의 전화를 받고 장인어른 생신과 겹쳐서 같이 할 수 없었지만, 기쁜 일이 있고 좋은 장소를 가면 연락을 주시고 같이 하자고 청해주시는 형님들은 늘 고맙기만 합니다. 성당에 봉사할 일이나 공식적인 일이 생겨야만 겨우 연락하는 우리부부의 모습은 사랑의 실천에는 인색하여 받은 만큼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기심을 코로나와 세상살이의 바쁨을 핑계로 삼고 있지 않는지 반성하게 합니다. 오늘 오후에는 형님들께 안부 인사 먼저 드려야 겠습니다.
힘든 세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선한 이웃 공동체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오늘 하루도 성실하게 주님의 사랑을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을 구합니다..
- 로사리아와 같이 오늘 저녁 맥주 한 캔과 슈퍼밴드 시청을 기다리는 당신을 사랑하는 대건 안드레아로 부터


+찬미예수님
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과 높아지는 하늘에 가을임을 깨닫는 요즈음..새로운 계절을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언제나 저희와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사랑하는 대건 안드레아
지난 주 친정아버지 생신으로 오랜만의 가족 모임에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주고 마음 다하여 부모님을 대하는 모습이 고맙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우리 부부는 공동체 안에서 우리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가. 오늘의 주제를 한참 들여다봅니다. 마치 주어진 시험문제를 준비하지 못한 채 답안을 써내려가는 한 부족함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주일미사와 회합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을 때의 안타까움이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했던 새 옷이 잘 맞는 것처럼 편해지면 어쩌지?' 하는 경계심과 공존함을 깨달으니 부끄러워집니다. 지난주일 독서 중,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라는 귀절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요즈음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이웃에게 어떤 마음이었는지 무엇보다 주님과의 오롯한 만남의 시간인 ‘기도’는 어떠했는지 생각할수록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에 이릅니다. 우리 부부를 같은 믿음으로 살게 허락하시고 ME주말과 좋은 이웃과의 만남을 허락하신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겠습니다. 매주 진행예정인 10월 혼배미사 안내봉사 일정을 카톡으로 받으며 일정에 차질 없이 봉사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보다는 잘 될 것이라는 기쁜 마음을 앞자리에 두기로 합니다. 배우자의 해외 발령으로 이사를 준비 중 이라는 후배부부님을 만나 아쉬운 작별인사도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대건 안드레아가 제 곁에 있어 마치 부자가 된 듯 든든합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은총으로 '오늘' 하루도 감사드리며 말씀을 실행하는 우리부부가 되기를 함께 청해봅니다. 

사랑을 전하는 로사리아 드림
댓글
염태석
 
2021-09-07 10:02:13
공동체 안에서 함께 하고자 노력하시는 두분의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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