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사랑의편지

혼인 30주년을 맞이하며 우리 부부의 삶을 되돌아 볼 때 나의 느낌은?
이*호
 
2021-08-25
사랑하는 주님!
한없이 작은 우리 부부를 지켜주시고 우리 가족과 늘 함께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온 세상에 주님의 영광과 사랑을 비추소서
사랑하는 아녜스!
없어지지 않을 것 같던 그 뜨겁던 한여름의 더위도 사라져가고 이젠 서늘한 바람이 온 몸과 마음을 감싸고 돌아서 가만있어도 행복감이 절로 듭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되었는지 마치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시간을 돌려보듯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돌아보면 온갖 삶의 굽이굽이에서 참으로 치열하게 살아왔던 우리의 시간들이 우리 모습 속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젊은 시절 빨리 싫증내고 귀찮아하는 내 성향으로는 도저히 혼인은 내 인생에 없을 것 같던 시기에 단 한 번의 싫증도 실망도 귀찮음도 못 느끼게 다가왔던 당신이 이렇게 30년째 내곁에 그 느낌 그대로 있으니 참으로 신기한 주님의 뜻이 우리에게 내려온 것 같습니다.
10년 넘는 어머니, 아버지 간병과 장례까지 온 정성으로 모셔준 당신의 모습은 내가 늘 마음에 가득한 고마움으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예의바르고 착하게 어른으로 성장해준 아이들의 모습도, 꽃을 좋아하고 그림에 빠져있는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도 모두 내가 복이 많아 주님께 받은 멋진 선물입니다.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한참 모자란 저에게 이렇게 삶의 멋진 선물을 주셨으니 언제든 눈을 감아도 정말 여한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아녜스!
당신이 요즘 여기저기 고장난 몸 때문에 우울해 하는 모습을 보면 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여보~ 나이들어 가는게 다 그런거야~ 자동차처럼 고치면서 살면 되니까 우울해할 필요없어~ 내가 잘 정비해 주면서 데리고 다닐테니까 아무 염려마~ 아픈 몸보다 더 고치기 어려운게 마음의 우울함이야! 힘내요”
여보~ 지금까지 30년은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왔지만 앞으로 함께할 30년은 느긋하게 주위를 돌아보며 여유있게 미소지으며 느릿느릿하게 손잡고 산책하듯 살아가도록 해요
혼인 30년을 맞이하는 지금 멋진 풍경이 보이는 낯선 여행지의 식당 창가에서 당신과 브런치를 먹으며 대화할 때 처럼 편안하고 더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느낌입니다.

죽을 때 까지 당신 곁을 든든히 지켜줄 남편 펠릭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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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저희 부부의 첫 만남부터 3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까지 저희 부부에게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찬미 영광 받으소서.
내 삶의 이유가 되어준 고마운 남편 펠릭스!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어김없이 나의 안부를 먼저 묻는 당신의 자상함이 사랑스럽습니다.
밤새 안녕을 묻는 당신이 요즘 나의 위로가 참 많이 되고 있는 것을 아는지요?
당신과 혼인하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스스로 토닥여봅니다.
아이들 키우고 나름대로 혼인 생활의 힘든 고비도 겪어내며 지내왔던 30년이었습니다.
이제 당신과 조금은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생각하는 요즘 내 몸이 하나씩 병들어 가고 있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해주지 못한 탓일까요? 왜 이리 한꺼번에 불청객 염증들은 찾아와 날 괴롭히는지.. 너무나 괴로운 요즘입니다.
당신과 매일 병원 순례를 하며 그래도 고칠 수 있는 것들에 감사를 느끼며 견뎌가는 하루 하루 속에 늘 당신은 나와 함께 있어주고 나를 향해 준 당신이 있어 기운 내고 있습니다.
오늘 10/10 주제를 보니, 우리의 첫 만남이 생각나네요.
청년 성가대실에서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강렬한 눈빛에 이끌려 당신을 사랑하고 혼인하게 되고, 우리 둘만의 공간에서 꿈을 키우고 아이를 낳고 서로 사랑하고 또 실망하고 깨어지고….
또다시 서로에게 집중하고 사랑하기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너무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느낍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ME로 이끄셨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 진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깨닫게 해주셨지요.
팀으로서 많은 부부들을 만나며 그들의 삶 속에 함께 뛰어들고 기뻐하고 위로하며 20년을 살아온 우리 부부의 삶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날이 가면서 당신의 나를 향한 사랑이 깊어짐을 내 피부로 느낄 때 한 없이 감사함에 눈물이 납니다.
아주 어릴 적 나의 간절한 기도 “나에게 꼭 맞는 인생의 짝을 만나게 해주세요”에 응답해주신 나의 하느님께 무한한 감사를 느낍니다.
내 사랑하는 나의 남편 펠릭스!
말버릇처럼 ‘내가 더 행복하게 해줄게’ 라고 늘 말해주는 당신 눈빛에서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느낍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영원히 당신의 삶의 이유가 되어줄 아내 아녜스가
댓글
염태석
 
2021-08-25 23:13:06
혼인 30년이라니 대단하십니다~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두분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인철
 
2021-08-26 11:28:02
30주년을 은총속에 살아오신 형님부부~
존경합니다~지금처럼 예쁜모습으로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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