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수원 356차 주말을 마치고 (2013.02.22 ~ 24)
관리자
 
2022-04-18
방○국 빈첸시오♡우○숙 데레사 부부


+찬미예수님

저희 부부는 그다지 절실하지 않은 가톨릭신자였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강요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성당을 다녔으며 결혼과 동시에 세례를 받았고 저희 남편도 성당을 다녀야만 결혼을 허락받을 수 있었기에 결혼하며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간을 허락해 주지 않았고 한 두 차례 성당에 빠지다 보니 저희 부부는 점점 성당과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주말이 되면 성당에 가야한다는 생각은 굴뚝같았지만 정작 먼저 나설 수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친정식구들 모두 성당에 열심히 다녔고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던 터라 항상 주위에서 냉담 풀고 성당을 다니라는 말이 끊이지 않았고 저 또한 알고는 있었지만 쉽게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9년차, 항상 위기 속에서 살아왔고 후회를 반복하면서 살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고 부부 관계는 점점 악화되어 갈 때 쯤 막내 언니의 권유가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ME를 다녀오면 부부 사이가 좋아진다는 말을 해주었지만 그냥 스쳐 갔지 그 속에 우리 부부가 좋아질 거란 믿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막내 언니와 형부도 결혼생활에 위기가 다가왔을 때, 형부 대부님의 권유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ME주말을 보내고 왔는데 형부와 언니 사이가 정말 좋아졌고, 형부가 신앙 생활을 잘하시는 걸 보고 부럽게만 느껴졌지 제가 ME를 가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엇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마음이 복잡해서 혼자 성당을 찾았고 우연히 주보에 ME 첫모임을 한다는 글귀가 보였고 무작정 그곳에 가면 무언가 해결 될 거란 생각에 남편을 앞세우고 찾아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함께 동행 한 남편은 무표정한 얼굴로 못마땅해 했다. 하지만 그 날은 너무 놀랍게도 ME주말을 체험하신 선배부부님들이 저희 북여주 성당에 처음으로 ME모임을 만드는 자리였습니다. 저희를 보면서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셔서 주보를 보고 찾아왔다고 하니 모두들 놀라면서 정말 잘 왔다며 진심으로 환영해주셨습니다. 너무나 어색하고 불편한 자리였지만 부부님들의 사이가 정말 좋아보였기에 그저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남편 또한 굳어진 얼굴이 조금씩 펴지기 시작했고 저희 부부는 그 속에서 ME에 대해서 간단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뭔지도 잘 모르는 저희에게 모두들 꼭 참여하라고 강력한 권유를 해주셔서 저희 또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바로 ME주말 신청을 하였습니다.
한 달 정도 남은 기간 동안 부부사이는 좋지 않았지만 주말을 다녀온 저희 언니 왈, ME주말 갈 때 까지 남편에게 잘해주고 꼭 갈 수 있도록 하라는 조언을 듣고 한 달을 잘 보내고 ME주말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박3일이란 시간을 내야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저희 부부는 2박3일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친정식구들에게 맡기고 ME 프로그램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고 저희 부부만을 생각하면서 ME주말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2박3일 동안 단계별로 진행되는 과정들 속에서 눈물이 계속 나왔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가 살아온 방식이 다 인줄 알았었는데 발표부부님들의 얘기 속에서 왠지 모를 뭉클함이 다가와 계속되는 눈물에 내가 왜 이러지? 라는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다른 부부들 또한 저와 마찬가지로 서로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는지 계속되는 눈물과 한숨이 계속되었고 바쁘게 살고 힘든 현실에서 편지라고는 받아보지도 못했던 저는 원 없이 사랑의 편지를 받을 수 있었고 저 또한 남편에게 그동안의 내 마음을 후련하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서로 못했던 이야기들, 괜한 얘기했다가 싸움 날까봐 두려워하며 미처 하지 못했던 얘기를 쓰면서 나누다보니 오히려 저희 부부는 왜 진작 얘기하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도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의 포커스는 항상 아이들이었습니다.
8살 9살 난 두 딸이 저희 가족에게 이야기 거리였고 오로지 저는 아이들만 잘 먹이고 잘 키우는 것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저의 남편 또한 아이들을 위해 돈 잘 벌어다 주고 주말이면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우리 가정의 평화라고 생각했지 정작 우리는 서로에게 단 1분조차 내주지 못했던 어리석은 부부였습니다. 부부가 중심이 되어야할 가정이 아이들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니 점점 아이들에게만 집착하고 아이들이 전부 다 라는 생각으로 결혼생활에 후회만 밀려왔었는데 이곳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대화하는 방법, 싸우는 방법을 잘 배워왔고 꾸준히 부부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글을 쓰면서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감격이 밀려옵니다.
내게도 이런 날이 있구나 라는 생각에 처음으로 하느님께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성당을 다니면서도 믿음이 크지 않았던 저는 이 시간의 고마움을 간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 속에서 서로의 사랑도 확인할 수 있었고 인정하며 배려하고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게 되고 남편과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희 부부만 이렇게 힘들게 사는 줄 알았는데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까? 다 비슷하게 사는구나...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많은걸 느꼈습니다.

ME주말을 통해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었고 서로 힘든 걸 나누다 보니 그 속에서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이 있었기에 이곳에서 저희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곳까지 잘 인도해주신 주님과 북여주 성당 대표부부님과 선배부부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한 356차를 함께 지낸 부부님이 있었기에 저희 또한 인내할 수 있었고 저희 부부들을 위해 봉사해주신 부부님들 또한 지도 신부님까지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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