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수원 357차 주말을 마치고 (2013.03.15 ~ 17)
관리자
 
2022-04-18
신○수 토마스모어♡이○도 아녜스 부부


+ 찬미예수님!

창으로 내리는 햇살이 이제는 봄입니다.
그 햇살로 겨우내 언 대지가 녹고, 대지 위의 생명에 물이 차오르며, 모든 것이 푸르게 피어납니다. 이번 주말은 제게 봄 햇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햇살 같은 주님의 은총으로 제 마음이 녹고 정리되어 다시 소생할 것을 이제는 압니다.

저희는 결혼한 지 11년차 되는 부부입니다.
처음에 친구로 만나 연인이 되었고, 부부가 된 터라 서로에 대해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아이들이 아직은 어려서 자녀양육에 관해 큰 대립을 겪은 적도 없으며, 다만 서로의 일이 너무 바빠 공유할 시간은 적지만 서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ME주말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며 언젠가는 당연히 가야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아이들도 어리고 조금 더 늦게 가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당행사에서 대표부부님의 주말참가 권유를 받아들이는 남편의 모습은 조금 뜻밖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주말참가에 대해 여러 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남편은 직업상 마음이 힘든 많은 사람들, 결혼생활에 큰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저 역시 가끔씩 간접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나면 마음이 안 좋아질 경우도 많았지만, 직접적인 말을 듣는 남편은 그들의 마음에 힘이 되어줄 방법을 알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공부하는 기분으로 주말을 참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무언가를 배워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참석했기 때문인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의무에서 해방이 되어 정말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에 같은 것을 배우면서 보내는 것만 해도 저희는 행복했습니다.

위험을 무릅쓴 신뢰의 대화, 그런 대화를 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인 상대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결심이라는 말은 다시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사랑하라, 희망이 없는 순간에도 희망하라, 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귀중한 순간이었고, 저희는 두 손을 잡고 발표부부님의 대화를 들었습니다. 그 과정 중에 썼던 사랑의 편지는 사실 위험을 무릅쓸 만큼 그리 대단하지도 않았고, 어떤 경우는 거의 같은 말을 써서 놀랐던 적도 있었으며, 대부분의 경우는 서로가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바를 그저 조금 더 사실적으로 이야기해서 약간의 오해를 푼 정도였습니다.
발표부부님들의 평온한 표정, 서로에게 느껴지는 따뜻한 신뢰의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주말은 그렇게 저희부부에게는 편안하고 따뜻하게 서로 같은 것을 배우며 유익하게 흘러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희 부부에게는 묻어둔 상처가 있습니다. 그 상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그저 묻어둔 것이었습니다. 어떤 것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것은 너무 오래되고 너무 아프지만 서로의 꾸준한 노력과 기도로 치유해 나가고 있는 중인 것도 있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쓴 신뢰의 대화의 과정에서도 우린 서로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말했을 뿐이었습니다.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상대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말만을 하고 대화를 나눈 것일 수도 있었습니다.
주말의 어느 순간에 저희 부부는 정말 피하고 싶었던 어떤 부분을 강제로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그것이 열리는 순간 결정적인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이 편안해 했는데 한순간 그것이 편안함이 아니라 너무도 불편한 어떤 상황이 초래된 것이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어떤 순간 저희 부부의 힘이 아니라 누군가가 강제로 그 순간을 초래한 느낌, 그때부터 저희 부부에게는 순간순간이 혼란스러웠고, 대화를 그치고 주말을 중단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말동안 저희부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서먹한 밤이 지나가고, 90/90의 질문지가 공개된 순간 저희는 또 한 번의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 질문이 주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되묻는 질문이라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긴 시간동안 제가 항상 주님께 물어보던 질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은 그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역시 엄청난 혼란을 견뎌야 했고, 그때까지 하지 않았던 많은 말을 쏟아내었습니다.

지금은 ME주말에 주님의 은총이 저희 부부에게 함께 하였다는 것을 압니다. 저희 부부는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했고, 사실 많은 부분을 실제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쓴 대화는 하지 않았습니다. 강제로 개방된 그 순간은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순간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저희 부부가 그냥 그대로 묵힌 마음들을 묻어둔 채로 상처 입은 것은 각자 홀로 치유하길 원치 않으셨습니다. 부부는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완전한 일치를 향해 노력해야합니다. 상처를 상처 입은 대로 놓아둔 채 감당할 수 있어, 참을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용서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위험을 무릅쓴 대화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것을 통해 부부의 일치를 이루어야 할 것을 이제는 압니다. 그 과정이 많이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주님께 기도하며 용기를 낸다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치를 이룬 작은 교회의 모습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부부에게는 치유의 은총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치유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저희가 받은 주님의 은총은 저희 부부를 위해 기도해 주셨던 ME선배님들과 주위 분들의 기도 덕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저희 부부 역시 다른 ME참가자 부부님들을 위해 기도해 드리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입니다. 자신들의 소중한 경험을 나누어주시며, 따뜻한 미소로 조용히 참가자 부부들을 격려해 주셨던 발표 부부님들과 지도신부님께도 역시 감사드립니다.

부부는 작은 교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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