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수원 359차 주말을 마치고 (2013.05.10 ~ 12)
관리자
 
2022-04-24
이○덕 베드로 ♡ 김○경 아녜스 부부

♱ 찬미예수님!
여행을 하다가 우리는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기대하지 않던 풍경과 만납니다. 길모퉁이를 돌면 마음에 쏙 드는 풍경을 보여주고 산자락은 뜻하지 않은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가 슬그머니 내어놓고...... 우리 부부에게 ME주말은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359차 주말을 다녀온 결혼 28년차 부부입니다. 저는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 같지 않게 편안한 느낌의 남편에게 마음이 가서 우리는 자주 만났고 가까워져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아주 무더운 작년 여름 8월에 저는 세례를 받았고 남편은 올해 4월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아직은 배워야 할 게 많은 사람들입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종교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저희 가족 중에는 천주교 신자 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의 신앙생활을 옆에서 바라보던 저는 가끔 나도 저렇게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솝우화의 바람과 태양이야기에서처럼 세차게 몰아붙이는 바람보다 따스하게 비추는 태양이 나그네의 옷을 스스로 벗게 하는 것처럼, 스며들 듯이 예수님을 닮아 가고 싶습니다.

세례를 받고 성당을 다니던 어느 날, 저의 대모님이 ME주말을 말씀하셔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ME주말에 대하여 처음 듣지는 않았고 남편의 친구 분 중에 다녀오신 분이 계시는데 부부가 함께 평생을 사는 동안 꼭 한번을 가보면 아주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ME주말 가기 전날 남편은 여행가기 전날처럼 설레면서 이것저것 챙기고 마치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남편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오랜만에 설레는 여행을 예감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ME주말을 보낸 오월은 꽃이 좋은 계절이라 아론의 집에는 꽃이 만발했고 성모님은 어서 오라고 저희 부부를 꼭 안아 주셨습니다. 봉사하시는 부부님들도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고 저희 본당에서도 여러분들이 저희 부부를 배웅해 주시고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저녁시간이라 휴식을 하고 내일부터 진행을 하겠지 하던 저희만의 예상은 빚나갔고 들어가자마자 주말은 시작이 되었고 만만치 않음을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첫날 일과를 마치고 남편과 저는 눈빛으로 "우린 참 철없는 부부야, 그치?" 하며 웃음 지었습니다. 왜냐면 편지쓰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쁘게 살면서 서로에게 편지를 써본지가 얼마만인지, 가자마자 편지 쓰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둘이서 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 부부에게도 그리 녹녹치 않은 많은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지나간 우리 부부의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지금 우리 가정 앞에 놓인 현실을 생각하며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서로의 감정과 생각의 차이를 보이면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고 결정적인 부분에서는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럴 땐 잠깐 대화를 멈추고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집집마다 대문 열어보면 크고 작은 일들 다 있다고 나이 드신 분들은 이야기하지만 세상살이가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각각 다른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여태까지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 사람의 마음이 있었다면 그것을 느낌과 내 생각을 구분하는 법에 대해 서로 묘사의 예를 읽어 내려가면서 우리 부부는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공감하기 시작했고 남편도 저의 느낌과 서로의 생각을 공감하니 편지쓰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결심이다." 라는 말은 저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말은 그렇게 우리 부부만의 시간임을 느끼기 시작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90/90의 질문지를 본 순간 눈과 가슴이 먹먹해짐이 내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 저는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주어진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고 나머지를 쓰고 있는데 남편이 방으로 들어 왔습니다. 현실의 갈등과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부부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부둥켜안고 한참을 그렇게 울었습니다. 가슴속에 묻어둔 대화는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주님이 ME주말에 저희 부부와 함께하심을 느낍니다. 치유의 은총 하느님께서 저희 가정에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우리 가정의 작은 교회를 풍성하게 이루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주말 후 재모임 다리과정 중에 만남으로 다른 부부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저희 부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계셔서 배울 점도 많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잊게 될 정도로 참 좋고 편안합니다. 또 10/10을 통해 우리부부는 지속적인 대화를 해나갈 것입니다. ‘풍경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다.’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본당ME 부부님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와 쉐어링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저희가 받은 주님의 은총은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다른 ME참가자 부부님들을 위해 기도해드리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늘 따뜻하게 웃어주시는 와동ME 대표부부님과 빛나는 보석과도 같은 귀한 시간을 보낸 ME선배님들과 함께 쉐어링도 잘 해나가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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