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주말후기

수원 361차 주말을 마치고 (2013.07.12 ~ 14)
관리자
 
2022-05-07
김○상 스테파노 ♡ 김○숙 루치아 부부


♱ 찬미예수님!
끈적끈적하고 무더운 성하의 맹위도 저만치 물러가고 하늘이 아름다운 초가을입니다.
아직도 따가운 햇살은 오곡백과의 결실을 돕기 위한 수순이라고 생각하면 여름내 시달렸던 끝자락 더위지만 이젠 충분히 감내할 만합니다. 이제 계절은 바야흐로 우리 강산을 단풍잎으로 아름답게 수를 놓을 것이고, 풍성한 결실에 산하와 들녘은 넉넉함으로 가득 채워지겠지요?

이번 저희 부부 ME 주말의 느낌은 장마철 한 가운데에서 맛 본 한 줄기 가을바람 같은 것이었습니다. 산들바람 같은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 부부의 다소 경색되었던 답답한 마음을 뚫을 수 있었으며 앞으로의 혼인생활을 더욱 잘 해나갈 것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결혼한 지 26년차 되는 부부입니다.
처음에 대학에서 같은 과 선후배로 만나 연인이 되었고, 부부가 된 터라 서로에 대해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성격차이와 자녀문제 등으로 가끔 의견차이로 인한 대립을 겪을 때만 제외하면 다만 맞벌이로서 서로의 일이 너무 바빠 함께 할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서로 그런대로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ME 주말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으며, 제가 군에서 전공상으로 사경을 헤맬 때인 1985년 군종신부님한테 대세를 받은 이후(어쩌다 가끔 주일 미사에 참여하였음) 작년까지 거의 냉담 중에 제 부친의 대세를 계기로 제가 정식 교리수업을 받던 중에 지도해 주시는 자매님한테 소개 받았습니다. 그래서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부친이 주님의 은총으로 말기 췌장암에도 불구하고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끔찍한 고통을 임종 순간까지 전혀 겪지 않으시고 평안하게 주님의 품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형제자매와 저희 부부는 이 모든 것이 주님의 크신 은총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였으며 내친김에 올해 6월 견진성사를 받자마자 신청을 하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주말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의외로 비밀스럽게 진행하는 절차에 대해 여러 번 의아한 점이 좀 있었습니다. 주말을 끝내고 본당 환영식에서 그동안의 과정들에
대한 비밀작전 일체(?)가 뒤늦게 이해가 되어 우리 부부는 웃으며 멋쩍어 하며 본당 형제자매님들한테 미안한 마음조차 들었었답니다.

아내와 저는 부부교사라는 직업상 우리의 결혼생활 중 마음이 힘들 때마다 서로 많은 얘기를 그 때마다 이성에 바탕을 두고 생각과 비판 위주로 해 왔습니다. 이러한 것은 자녀들에게도 다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이 매우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번 주말을 통해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해 왔던 결혼생활에 대한 사소한 문제와 자녀와의 갈등 해결 방식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문제들은 정말 엉뚱하게 사소한 것에서 갑자기 터져 나왔습니다. 그래서 혼인 후 독신생활을 한 적도 꽤 있었고 자꾸만 반복되는 우리 부부의 문제와 갈등 해결 방법을 몰라 답답해하며 이렇게 꼭 살아야 하는 것인가 하며 결혼생활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저희 부부의 문제를 종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주말을 참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진지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생명 존재의 근원이요 그 자체이다!” 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귀중한 주말이었습니다.
저희는 최대한 집중하여 발표부부님의 대화를 들었습니다. 아니 자연적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발표 부부들이 비밀스런 얘기를 발가벗듯이 드러내 주는 결혼 생활의 어려움으로서의 치부조차 서슴없이 밝힐 때에는 아내가 여러 번 훌쩍이며 손수건을 적셔야 했습니다.
발표부부님들의 헌신적이면서도 소명의식을 지닌 진지하고 열정어린 표정, 서로에게 느껴지는 따뜻한 신뢰의 모습들은 요즈음 다리과정을 이어나가면서도 참으로 보기 좋았고 귀감이 되었습니다. ME주말 과정과 다리과정 모두가 주님의 은총이 저희 부부에게 함께 하였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압니다. 저희 부부는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했고, 사실 많은 부분을 실제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쓴 대화는 하지 않았습니다. 강제로 제가 주도하여 개방된 그 순간은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순간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저희 부부가 그냥 그대로 묵힌 마음들을 묻어둔 채로 상처 입은 것은 저 홀로 치유하길 원치 않으셨습니다.

부부는 소통하는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대화를 통한 일심동체의 일치를 향해 노력해야 합니다. 상처를 상처 입은 대로 놓아둔 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용서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부간에도 위험을 무릅쓴 대화는 많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부부의 온전한 일치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부부에게는 사랑이라는 치유의 은총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말 교육동안 자신들의 비밀스런 아픈 경험을 드러내 주시며, 온정어린 미소로 조용히 참가자 부부들을 격려해 주셨던 발표 부부님들과 지도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361차 ME 주말 참가자 모든 부부님들이 바쁠 때라도 오전의 사랑 표현 문자 보내기, 다정스럽고 친밀한 애정 표현하기, 지속적인 10/10 대화 등의 대성기공이란 네 바퀴를 열심히 가동하여 성가정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주말에 우리 부부가 초대받은 것은 주님의 은총이며 저희 부부를 위해 기도해 주셨던 ME선배님들과 주위 분들의 기도 덕분이란 점을 감사드리며, 저희 부부 역시 새로운 부부님들이 ME 주말에 더욱 많이 참가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리는 바입니다.

다시 한 번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데 앞장을 서서 개인생활을 희사하시는 우리 이웃, 지역사회, 나라, 온 세계 생명 공동체 안의 모든 ME 주말 봉사부부님들께 정말 진심을 모두 모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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