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대화

사랑의편지

송현 본당 이도희 베드로 ♥ 윤관식 율리아나 부부
관*자
 
2021-04-09
찬미 예수님!

오늘 사랑의 편지를 시작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재산은 바로 ‘당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부부에게 이름을 통한 특별한
인연과 사랑과 은혜를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선 남자인 제게 여자 이름을 주셨고 여자인 당신에겐
남자 이름을 주셨습니다. 이도희 베드로와 윤관식 율리아나가 그것입니다.
이런 바뀐 이름으로 살아오는 동안 에피소드와 삶의 가치를 많이 주었습니다.
삶에서 이름이 갖는 상징성은 대단합니다. 이름처럼 살고 싶어하고 그런 이름에 자부심을 갖습니다.

사랑하는 윤관식 율리아나!
오늘은 예수님께서 이름으로 주신 삶의 특별한 가치를 기억하려 합니다. 저는 남자이면서 여자이고
당신은 여자이면서 남자이다 보니, 이것은 주님의 은총인 사랑의 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중에서 밤이면서 낮인 새벽이, 낮이면서 밤인 황혼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바로 해가 뜨기 직전과 해가 지기 직전의 상반된 두 가지 특성이 하나로 융합됐기 때문이죠.
우리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남편이면서 아내일 때가 당신이 아내이면서 남편일 때가 가장 행복하고 사랑이 넘칠 때입니다.
이런 순간을 많이 만들고 그런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아버지께서, 형님께서 암으로 많은 시간 투병을 하시다가 세상을 뜨셨을 때 율리아나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밤낮으로 친딸, 친동생처럼 간호하던 당신이 모습이 떠오릅니다.
율리아나는 마음이 여려서 더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신의 희생이 소중했던 것은 당신의 이름처럼 며느리이면서 아들이었기 때문이죠.

율리아나에게 베드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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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도희 베드로!
얼마 전에 아흔 중반인 친정 어머니께서 우리 집에 다녀가셨지요.
아들 하나에 딸 여섯, 그중에 막내인 저를 볼 때 안쓰럽다고 하시는 친정 어머니.
많은 나이로 식사도 마음껏 못하시고 가는 곳마다 폐를 끼친다고 한숨 쉬시는 친정 어머니 때문에
당신은 얼마나 힘드셨나요? 새로운 음식이 아니면 안 드시고 투정이 늘어가시는 친정 어머니를
생각할 때 저 역시 당신의 이름을 생각합니다. 남자이면서 여자 이름인 당신의 이름을 말이죠.
바지락 칼국수를 드시고 어머니 속이 불편하실 때 당신은 다음 날 눈치 없이 찐빵을 사셨습니다.
시골길로 차를 타고 같이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을 말이죠.
어머니께서 찐빵 한쪽을 드시고 정말로 병이 나셨었죠.
솔직히 고백하자면 찐빵을 산 당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찐빵만 안 드셨어도 어머니께서 아프지 않으셨을 텐테”라고 말이죠. 그러나 당신의 남자이면서
여자 이름인 당신을 생각하니 우리 친정 어머니에겐 사위이면서 진정한 딸이었던 것입니다.
친정 어머니께서 당신의 찐빵으로 위장병이 나셨지만 지금은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찬미 예수님!
오늘 사랑의 편지를 마치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재산은 바로 ‘율리아나’와 ‘베드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부부에게 이름을
통한 특별한 자비와 은총을 주셨습니다. 지금 안도현 시인의 <사랑>을 생각합니다.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 매미는
아는 것이다 / 사랑이란, 이렇게 /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 뜨겁게 우는 것임을 //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 매미는 우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 부부의 소중한 재산은 당신입니다.
우리 부부의 사랑이란 내 이름 속에 당신이, 당신의 이름 속에 내가 한사코 붙어 있는 한 영원할 것
입니다.


베드로에게 율리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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